조던 필 감독, 대니얼 칼루야 주연
영화 겟 아웃은 영화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조던 필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으로 조던 필은 2017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각본)을 타는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수상경력만큼 이 영화는 관객에게 기대감을 주는 작품입니다.
주연배우 대니얼 칼루야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본 배우인데 무척 연기를 잘합니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시카리오, 블랙팬서 같은 영화에도 출연하였네요. 조던 필 감독의 최근작 <놉>에도 출연한 것을 보면 감독과 배우가 무척 합이 잘 맞나 봅니다.
2017년 개봉 영화라 조금 오래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반전영화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께 권할만한 영화라고 생각되어 포스팅해봅니다. 특히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저의 느낌은 시나리오가 특별하고 영상도 세련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제가 기대한 것과 무척 다르게 진행되는데 그것마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었지요.
인종차별은 참을 수 없지, 바른생활 가족의 이면
(아래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촉망받는 사진작가인 크리스는 예쁘고 진보적인 성향의 여자친구인 로즈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은 로즈의 부모님이 크리스를 집으로 초대하면서 흔들리게 됩니다. 크리스는 흑인이고 로즈는 백인이기 때문에 크리스의 자신감은 줄어들지요. 특히나 로즈가 부모님께 크리스가 흑인임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리스는 방문을 주저하지만 로즈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초대에 응하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며 크리스는 친구 로드에게 강아지 시드를 맡기게 되지요.
교외의 저택으로 떠나는 즐거운 여행길에 크리스와 로즈는 갑자기 사슴을 로드킬 하게 되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크리스의 신분증을 요구하고 이를 인종차별이라고 받아들인 로즈는 강하게 거부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합니다. 경찰은 크리스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자리를 뜹니다.
로즈의 부모님을 만난 크리스. 로즈의 아버지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최면치료사였습니다. 그들은 로즈의 예상대로 크리스를 크게 환대하며 인종차별을 얼마나 혐오하는지 생각을 밝힙니다. 그러나 그 집에서 일하는 고용인들은 모두 흑인이어서 손님으로 방문한 크리스는 무척 어색한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인종차별을 대놓고 혐오하는 집안에서 고용인은 모두 흑인으로 사용하다니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로즈의 오빠도 집에 도착하는데 그는 인종차별주의 자임을 대놓고 드러내며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집안에는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깊은 밤 잠을 이루지 못하던 크리스는 남자고용인의 기묘한 행동을 보고 놀랍니다. 그 후 로즈의 어머니를 마주치고 흡연에 대해 최면치료를 권하는 로즈의 어머니에게 최면을 당해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에 다시 갇히게 됩니다. 무척 괴로워하던 크리스는 꿈에서 깨며 간밤의 모든 일들이 꿈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지요.
저택에서는 로즈의 부모님이 주최하는 파티가 벌어집니다. 손님들은 거의 백인이며 크리스에게 신체에 대한 부적절한 칭찬과 농담을 던지지요. 그중 노인 백인 여성과 젊은 흑인 남성이라는 이례적인 조합도 눈에 띕니다. 사진작가인 크리스는 흑인 남성을 어디선가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들어 사진을 찍는데 섬광 때문에 정신착란을 일으킨 듯한 흑인 남성은 폭발하며 'get out'이라 외치며 크리스에게 달려듭니다. 주변인들은 흑인 남성이 간질이 있다며 그를 진정시키지만 어쩐지 크리스는 찝찝한 기분을 떨치지 못합니다.
크리스가 자리를 피하자 백인들 사이에서는 크리스의 사진을 두고 조용한 경매가 벌어집니다. 과연 그는 왜 경매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크리스는 흑인남성의 사진을 친구 로드에게 보내고 로드는 그가 유명 재즈가수이며 얼마 전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진실은 무엇일까요.
영생에 대한 추잡한 욕망
불길함을 느낀 크리스는 얼른 로즈와 함께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로즈의 방을 둘러보던 크리스는 본인 외의 다양한 인종의 남녀와 연인으로 보이는 로즈의 사진 무더기를 발견합니다. 특히 로즈는 흑인을 사귄 것은 처음이라고 했는데 사진에 따르면 아니었지요. 여자 친구를 못 믿게 된 크리스는 다급하게 떠나려 하지만 가족들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최면술에 당해 몸이 마비된 채 집에 갇힌 크리스, 그를 구해 줄 사람은 없는 걸까요?
크리스의 친구 로드는 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자 의구심을 가지며 그를 찾아 나섭니다. 그 와중에 크리스는 지하에 갇혀 이상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를 보게 됩니다. 내용은 로즈의 가족들이 늙은 몸을 버리고 새로운 몸을 찾아 뇌이식을 했다는 내용이고 다음 훔칠 몸으로 크리스를 선택한 것이지요. 이상한 경매에서 크리스는 미술평론가에게 팔렸습니다. 그에게 몸을 제공하기 위해 가족들은 크리스를 납치했고 최면으로 의식도 가둬 둔 것입니다. 뇌 이식 후 크리스는 모든 걸 뺏기지만 의식만은 어딘가에 갇힌 채로 존재하게 되고 그런 이유로 파티에서 만난 재즈가수도 갑자기 본인의 의식이 해방되어 크리스에게 경고를 했던 것입니다.
반전이 드러나고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로드가 크리스를 찾아내고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 끝에 크리스는 탈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흑인 고용인들 역시 로즈의 전 여자친구, 남자 친구였다가 몸을 뺏긴 상태이며 뇌는 로즈의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였던 것이 드러납니다. 흑인의 육체적인 우월성이 여러 백인들의 입에서 칭송되는데 그래서 그들은 흑인의 몸을 탐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 역시 인종차별이지요.
반전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께 무조건 추천하는 영화
무척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무서운 장면은 없으니 안심하고 보면 됩니다. 영화 초반에 흑인이 심야에 납치당하는 장면이 나와서 인종차별에 관한 영화인가보다 했고 계속 그에 대한 내용들이 나와 그런가 보다 하다가 뒤에 반전에 놀라게 됩니다. 인종차별과 영생에 대한 심오한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영화적인 재미도 가득하니 꼭 한번 관람을 추천합니다.
댓글